모사라베 길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를 대표하는 장거리 산티아고 순례길입니다. 코르도바와 그라나다, 말라가, 하엔, 알메리아 등 여러 도시에서 출발할 수 있으며 각 지선은 북쪽으로 이어져 하나의 길을 이룹니다. 코르도바 출발 기준으로 약 419km를 18개 구간에 걸쳐 걸은 뒤, 에스트레마두라의 메리다에서 비아 데 라 플라타와 합류합니다.
길의 이름은 이슬람 통치 아래에서 신앙과 문화를 유지하며 살았던 모사라베 그리스도인들에게서 유래합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가 북쪽의 사도 야고보 무덤을 찾아 순례하면서 남부와 산티아고를 잇는 길이 형성되었습니다. 출발지에 따라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가 겹쳐진 도시, 흰 벽의 산간 마을과 오래된 교역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풍경은 하엔의 끝없는 올리브밭과 코르도바 주변 산지, 과달키비르강 평야에서 에스트레마두라의 참나무 목초지로 이어집니다. 코르도바 메스키타를 비롯해 로마 시대 다리와 도로, 서고트 시대 예배당, 중세 성채가 여정 곳곳에 남아 있어 여러 시대의 스페인 역사를 한 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남부의 한여름은 그늘 없는 구간의 기온이 매우 높아질 수 있어 가능하면 봄이나 가을, 늦겨울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프랑스길보다 알베르게와 상점이 드물고 마을 사이 거리가 길기 때문에 물과 음식, 숙박을 매일 확인해야 합니다. 혼자서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경험과 체력이 필요하지만, 붐비지 않는 까미노 데 산티아고에서 안달루시아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깊이 경험하고 싶은 순례자에게 큰 만족을 주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