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티보길은 사도 야고보의 무덤으로 향한 최초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기 814년 무덤 발견 소식을 들은 아스투리아스의 왕 알폰소 2세가 오비에도에서 콤포스텔라까지 걸었으며, 전통적으로 그를 첫 번째 순례자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기원 때문에 스페인어 이름도 원초의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오비에도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약 309km, 14개 구간으로, 주요 까미노 데 산티아고 가운데 산악성이 가장 강합니다. 아스투리아스산맥의 가파른 오르막과 긴 내리막, 높은 목초지와 안개 낀 고개, 깊은 계곡을 연달아 지납니다. 살라스와 티네오, 그란다스 데 살리메 같은 작은 도시와 외딴 돌집 마을이 야생적인 풍경 사이에 나타납니다.
날씨가 좋다면 병원길이라는 뜻의 루타 데 로스 오스피탈레스를 선택해 탁 트인 능선을 걸을 수 있습니다. 중세 순례자 병원의 흔적과 장대한 산악 전망으로 유명하지만, 강풍과 안개가 심한 날에는 노출이 큰 구간이므로 안전한 대체 노선을 택해야 합니다. 갈리시아에 들어가기 전후로도 긴 상승과 하강이 계속되며, 비가 오면 흙길과 돌길이 미끄러워집니다.
루고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완전한 로마 성벽을 따라 걸으며 산악 여정과 다른 도시의 분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후 멜리데에서 프랑스길과 합류하면 조용했던 길은 순례자가 많은 활기찬 노선으로 바뀝니다. 그전까지는 알베르게와 상점 간격이 길 수 있어 당일 식수와 식사, 숙박 가능 여부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리미티보길은 단순히 오래 걷는 것뿐 아니라 연속된 고도 변화와 빠르게 바뀌는 산악 날씨를 견딜 체력이 필요합니다. 여러 날의 산행 경험과 적절한 방수 장비를 갖춘 순례자에게 가장 잘 맞습니다. 힘든 만큼 깊은 고요함과 장대한 풍경, 산티아고 순례의 기원을 직접 따라간다는 성취감을 선명하게 돌려주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