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롤 출발 영국길은 영국 제도와 아일랜드, 스칸디나비아와 플랑드르의 순례자들이 배로 갈리시아에 도착한 뒤 산티아고로 향할 때 이용하던 역사적인 노선입니다. 항구 도시 페롤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약 116km를 6개 구간으로 걷습니다. 도보 최소 100km 기준을 충족하므로 순례자 여권에 필요한 도장을 모으면 콤포스텔라 증서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길은 페롤만의 해안과 조선소 풍경을 뒤로하고 네다와 미뉴강 하구를 거쳐 갈리시아 내륙으로 들어갑니다. 유칼립투스와 참나무 숲, 목초지, 작은 농촌 마을과 오래된 석조 다리가 차례로 나타납니다. 중세 다리와 프라가스 두 에우메 자연공원으로 가는 관문인 폰테데우메, 옛 갈리시아 왕국의 일곱 수도 가운데 하나였던 베탄소스는 대표적인 기착지입니다.
전체 거리는 짧지만 완전히 쉬운 길은 아닙니다. 해안과 강을 오가는 짧고 가파른 언덕이 여러 차례 반복되며, 베탄소스 이후에는 식당과 상점이 뜸한 구간도 있습니다. 브루마 부근은 하루 거리가 길어질 수 있으므로 식수와 간식을 준비하고 알베르게 운영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표지는 대체로 잘 정비되어 있고 산티아고에 가까워질수록 서비스가 많아집니다.
약 일주일의 휴가로 출발부터 도착까지 완결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은 사람에게 실용적인 선택입니다. 프랑스길의 마지막 100km보다 한적해 고요한 숲과 마을을 충분히 즐기면서도, 역사적인 항구와 도시 문화를 놓치지 않습니다. 첫 장거리 도보 여행자나 시간이 제한된 순례자, 붐비지 않는 까미노 데 산티아고에서 콤포스텔라까지 받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