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루냐 출발 영국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로마 시대 등대 헤라클레스 탑의 도시에서 시작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이어집니다. 약 74km, 3개 구간으로 구성된 영국길의 가장 짧은 변형 노선으로, 긴 주말이나 짧은 휴가에도 완주할 수 있습니다.
중세에는 영국 제도와 북유럽에서 온 배들이 천연 항구인 아코루냐에 정박했고, 순례자들은 이곳에서 산티아고를 향해 걸었습니다. 출발 전에는 헤라클레스 탑뿐 아니라 리아소르 해변과 대서양 산책로, 마리아 피타 광장과 구시가지를 둘러볼 만합니다. 항구 도시의 분위기와 해양 순례의 역사를 이해하면 짧은 여정에도 더욱 선명한 맥락이 생깁니다.
도시를 벗어난 길은 쿨례레도와 캄브레 주변의 푸른 농촌, 숲길과 작은 마을을 지나 브루마로 향합니다. 이곳에서 페롤 출발 영국길과 합류한 뒤 시궤이로를 거쳐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착합니다. 산악 노선은 아니지만 포장도로와 완만한 언덕이 섞여 있고, 짧은 일정에 거리를 몰아 걷지 않도록 편안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드시 알아둘 점은 74km만 걸어서는 일반적인 도보 100km 기준에 미치지 않아 콤포스텔라를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출발지까지 이어지는 별도의 순례를 공식적으로 증명하는 경우에는 조건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순례자 사무소의 최신 기준을 확인해야 합니다. 증서보다 걷는 경험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거나, 가족과 함께 부담이 적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경험하려는 사람에게 좋은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