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브레스길은 사모라주의 그란하 데 모레루엘라에서 비아 데 라 플라타와 갈라져 북서쪽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노선입니다. 세비야에서 북상해 온 순례자들이 아스토르가와 프랑스길을 거치지 않고 갈리시아로 들어가는 역사적인 선택지입니다. 전체 거리는 약 366km, 13개 구간이며 사나브리아 지방과 오렌세를 통과합니다.
초반에는 건조한 카스티야의 평원과 참나무 목초지, 작은 사모라 마을을 걷습니다. 푸에블라 데 사나브리아의 중세 성곽을 지나면 빙하 지형으로 형성된 사나브리아 호수와 주변 산지가 여정에 깊이를 더합니다. 이후 고개를 넘어 갈리시아로 들어서면 비와 습기가 늘고, 풍경도 맑은 강과 화강암 마을, 울창한 참나무·밤나무 숲으로 뚜렷하게 바뀝니다.
오렌세에서는 미뇨강과 로마교를 만나고, 긴 걸음 뒤 천연 온천에서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그 뒤에는 산 크리스토보 데 세아와 오래된 수도원 지역을 지나 산티아고로 향합니다. 노선에 따라 겨울길과 연결되는 구간을 이용하거나 전통적인 사나브레스 노선을 따라 직접 대성당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길이나 포르투갈길보다 순례자가 적어 자연과 고요함을 충분히 누릴 수 있지만, 알베르게와 식당이 드문 마을에서는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산악 고개와 긴 하루가 포함되지만 프리미티보길만큼 지속적으로 가파르지는 않아 난도는 중간 이상입니다. 스스로 보급과 숙박을 관리할 수 있고, 유명 도시보다 호수와 숲, 갈리시아 내륙의 차분한 풍경을 원하는 순례자에게 잘 맞는 까미노 데 산티아고입니다.